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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은 왜 삐고, 허리는 왜 아플까

달콤 소나기 2020. 6. 12. 18:50

발은 왜 삐고, 허리는 왜 아플까



요즘, 호주TV는 럭비 월드컵으로 화면이 뛰어다닌다. 축구는 스피디한 패스와 개인기가 관중을 열광케 하지만, 럭비는 완강한 돌파력과 태클이 돋보이는 경기다. 축구가 그라운드의 권투라고 할 수 있다면, 럭비는 그라운드의 레슬링과 같을 것이다. 사람보다 빠른 공을 좇아다니는 선수가 요즘 젊은이들의 아이콘이라니, 신나는 세상이다.

축구나 럭비선수들을 보면 몇가지 공통점이 보인다. 이들은 빠르고, 설레발이 치고, 수비보다는 공격을 좋아하고, 골에다 공을 차넣는 것을 좋아하고, 그래서 어느 스포츠보다도 남성적이라고 한다. 축구도 럭비도, 바람같이 날라다니는 공을 따라 정처없이 돌아다닌다는 점에서는, 양체질 운동이다. 그래서 이 경기의 선수들은 거의 양체질들이다. 이들을 보라. 전후좌우, 좌충우돌, 임기응변, 종횡무진으로 뛰어다니지 않는가. 축구선수들의 얼굴이나 체격, 경기운영행태 등을 보아도 양체질의 전형을 볼 수 있다.

축구는 양체질 운동

양체질은 양기운이 강한 체질이다. 양기운은 발에 몰려있다. 양기운이 강할수록 발이 빠른 것이다. 양체질은 발의 방향감각이 좋다. 이말은 곧 양체질은 발목이 튼튼하다는 이야기다. 양체질은 이 튼튼한 발목을 밑천으로 [+]모양처럼 동으로 서으로, 남으로 북으로,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닌다. 만약 양체질더러 줄을 그어놓고 , 그 줄위로 계속 달리라고 하면 미칠려고 할 것이다. 육상의 달리기나 마라톤과 같은 운동은 양체질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음체질은 [?]모양처럼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운동에 강하다. 예를 들자면, 달리기, 수영, 사이클, 야구 등은 음체질의 스포츠다. 음체질은 발목이 튼튼하지는 않지만 하반신이 안정이 되어 있는 편이다. 만약 당신이 발목이 약해서 발을 잘 삐는 음체질이라면 아예 축구선수로 성공할 생각은 않는 것이 좋다. 앞만을 향해 전진하는 점잖은 운동인 골프가 더 체질에 맞을 것이다. 골프는 임기응변이 통하지 않는 철저히 계산된,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스포츠다.

중체질이라면 축구나 달리기같은 야외운동보다는 레슬링이나 유도, 씨름 등처럼 원을 그려놓고 그 안에서 경기를 벌이는 스포츠가 체질에 맞을 것이다. 아무튼, 발목을 잘 삐는 사람은 한의원의 단골손님으로 대부분이 음체질이다. 음체질은 왜 발목을 잘 삘까. 음체질은 하반신이 무거운 편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걷는 것을 싫어하는 음체질일수록 운동부족으로 발목이 약해져서 약간의 충격에도 발목을 삐기 쉽다.

음체질은 발목을 잘 삔다

발목에는 우리몸의 음장기(陰臟器)인 비-신-간 등3개의 음경락과 양부기(陽腑器)인 위-방광-담 등 3개의 양경락이 흘러가고 있다. 발목을 보면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복숭아뼈가 있는데, 안쪽 복숭아뼈 바로 밑에는 조해(照海)라고 하는 음의 신(腎)경맥이, 바깥쪽 복숭아뼈 아래에는신맥(申脈)이라고 부르는 양의 방광경맥이 흘러가고 있다. 조해는 안쪽 복숭아뼈 부근을 지니가는 근육과 인대의 상태를 반영하고, 신맥은 바같쪽 복숭아뼈 부근을 지나가는 근육과 인대의 상태를 반영하고 있다.

발목은 안쪽 음의 근육/인대와 바깥쪽 양의 근육/인대가 서로 적당한 힘으로 받쳐주고 유지해줄때 제대로 기능할 수 있다. 이 음과 양이 서로 잘 조화하고 있으면 발을 삐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발을 삐었다는 것은 이 음양의 조화가 깨져 있었다는 이야기다. 음체질은 체질적으로 신장과 방광경락에 탈이 잘나게 태어났다. 그런데다가 운동마저 게을리하게 되면 발목을 지나가는 이 경락들이 더욱 약해져서 음양의 조화가 깨질 확률이 더 높아지게 된다.

허리 아픈 사람도 한의원의 단골손님인데, 허리가 아프게 되는 이유와 발목을 삐게되는 이유가 크게 다를 게 없다. 척추는 7개의 경추와 12개의 흉추, 그리고 5개의 요추 및 꼬리뼈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요통은 요추디스크, 척추 어긋남, 척추 분리증, 허리 삠, 내장질환 등 원인이 여러가지이지만 주로 4-5번 요추 주위에서 일어난다. 우리 몸은 24개의 척추뼈토막이 디스크로 연결되어 중심을 이루고 있고, 이 척추의 좌우에서 근육과 인대들이 척추를 보호하며 몸의 움직임을 조정하고 있다.

요통도 음양 실조

한의학에서는 몸의 좌측을 양, 우측을 음으로 본다. 따라서 척추의 좌측에 있는 근육과 인대는 양, 우측에 있는 것들은 음이라고 보면, 우리 몸은 척추를 중심으로 음과 양이 팽팽하게 조화된 가운데 모든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수 있다. 24개 척추뼈 토막이 흐트러지지 않고 늘 제자리에 똑바로 붙어있는 것은 척추의 전후좌우에서 음근육과 양근육이 서로 잘 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근육은 비장, 인대는 간장, 그리고 이 근육과 인대를 컨트롤하는 힘은 신장의 관할아래 있다고 본다. 그런데, 과로나 과색에 빠지면 신장경락이 약해지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경락이 나빠지며, 영양실조가 되면 비경락이 상하게 된다. 또 춥고 습한 기운이나, 덥고 습한 기운아래 오래 있게 되면 나쁜 습이 몸안에 쌓여 경락의 원할한 흐름을 방해하게 되어, 요통이 발생하게 된다. 나쁜 자세 등이 오래 계속되어도 척추와 골반이 비뚤어지면서 허리에 무리가 생긴다. 원인이 무엇이든 척추 좌우의 음양의 조화가 무너지는데서 요통은 발생하는 것이다. 발목을 삐었을 때나, 척추를 삐었을 때나 치료 원칙은 같다. 음양을 조절해주면 신통하게 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