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되는 술 독이 되는 술 술은 인류문화에 있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아마 특정음식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특정액체(알코올)를 버리지 않고 무심코 먹어 보니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잊는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그러다가 부족잔치나 주술적인 행사에서도 자연스럽게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술은 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약으로 이용했다. 약 2000년 전 작성된 ‘황제내경’에는 ‘탕액요례(湯液醪醴)’편이 나오는데 탕약과 함께 요례(醪醴 : 먹걸리와 단술) 역시 약으로 사용했음을 알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당시에도 “요즘은 술을 미음(물)처럼 마신다(以酒爲漿)”고 표현하면서 술을 너무 많이 마시지 말라고 했다. 요즘 약을 끓일 때도 주수상반(酒水相半)이라고 해 물과 술(청주)을 절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