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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 혁명 농경

달콤 소나기 2020. 6. 5. 15:45

1만 년 전에 벼농사를 짓기 시작한 동북아시아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특징 중의 하나는 도구를 만들어 사용할 줄 안다는 점이다.
이에 고고학자들은 도구의 종류에 의거하여 인류 역사를 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로 구분한다.

석기 시대는 다시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로 나누어지 는데,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출현한 때부터 수백년 동안이 모두 구석기 시대이다.

신석기 시대는, 5만 년 전 현생 인류가 출현한 이후로도 계속 남아 있던 얼음 층이 약 1만1천 년 전에 북쪽으로 완전히 물러가고 따뜻한 기후가 찾아옴으로써 비롯되었다. 온화한 기후가 형성되 자 추운 기후 때문에 한동안 잘 보이지 않던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지구의 곳곳에 널리 번성하였다.

새롭게 대거 출현한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지혜가 더욱 발달하여 그 전 인간들이 쓰던 타제석기(뗀석기) 보다 한결 월등한 마제석기(간석기)를 만들었다. 말 그대로 '새로운[新] 석기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이들은 또한 음식을 저장하거나 끓여 먹고 물을 떠먹을수 있는 토기를 처음으로 제작하였다. 이로써 이곳저곳을 방랑하여 먹이를 찾아다니던 획득 경제에서 한 곳에서 정착하여 농사와 목축을 하는 생산 경제로 바뀌었다.

농경생활을 함으로써 주거 양식도 바뀌어, 동굴에서 나와 평지에 움집을 짓고 살게 되었다. 농사에 필요한 공동 작업을 하고 수확한 곡식을 지키기 위해 예전과 달리 촌락을 이루어 살게 되었다. 농경 생활의 시작으로 인류의 생활에 일대 변혁이 일어난 것이다. 이를 신석기 혁명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1만 년 전 신석기 혁명을 실현시킨 인류의 농경생활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1990년대 후반 충북 청원군 소로리에서 고대의 볍씨가 출토되었다. 몇년에 걸친 조사 끝에 볍씨가 포함된 토탄층 연대는 BCE 12670~BCE 10550년으로 측정되었고, 출토된 볍씨 18톨은 장립長粒벼 1톨, 단립短粒벼 15톨, 유사類似벼 2톨로 분류되었다. 소로리 볍씨는 현존하는 볍씨 유물중 가장 연대가 높다.

이 연구 결과는 한동안 볍씨 자체의 연대를 측정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미국 아리조나대학교 에서 토탄과 볍씨를 분리 측정하여 볍씨의 연대를 BCE 10550년경으로 밝힌 이후, 소로리 볍씨는 1만 년 전 벼농사의 명확한 증거 자료가 되었다.